차 한잔의 풍경

정보|2018. 11. 22. 14:13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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국민 음료 커피를 좋아했었지만 속이 불편해 마시지 않게 된 후론 사람들과 어울리면 음료를 선택하기가 영 까다로워졌다. 딱히 기호에 맞는 음료가 없어서 카페에 가는 것이 달갑지 않았다. 


그러다 녹차를 알게 되었다. 물을 마시는 습관이 없는데다 한 잔 정도 마시는 수준이 아니라 작은 잔이긴 하지만 앉은 자리에서 몇 잔씩 마셔야 하는 것이 익숙해지지 않았다. 시간이 지나면서 거부감이 조금씩 사라지고 혼자서도 자주 녹차를 마시게 되었다. 


사람은 참 이상도 하지 자신이 하는 것들에 대해 어찌나 자신감을 느끼는지... 나는 녹차가 최고라고 생각했었다.


녹차를 마신 시간이 꽤 되다 보니 녹차를 숙성시킨 차도 알게 되었다. 녹차를 숙성시킨 발효차를 알면서 녹차는 마시지 않게 되었다. 몸이 찬 편이라 몸을 후끈하게 달궈주는 발효차가 훨씬 몸에 맞는다는 것을 알게 된 후론 아주 무더운 여름이 아니라면 녹차를 굳이 선택하지 않았다. 


마음의 여유가 생기면서 다른 차도 궁금해졌다.


세상에 정말 다양한 차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아직 많이 맛보지 않았지만 최고의 차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 있을까 생각해 보기도 했다. 내 선입견을 제치고 훌륭한 차를 찾을 수 있을까? 


비싸고 누구나 좋은 차라고 하는 것이 하나의 최고일 수는 없는 것 같다. 자신만의 추억과 풍경 중에 으뜸인 것을 추릴 수 없는 것은 아름답고 최고였던 것이 많았기 때문이 아니었을까? 무언가 최고의 것 하나만을 담는 차가 아니라 그 많은 것들의 모인 것이 인생일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.  



앞일을 돌이켜보니 생각 없이 접하게 되는 것들의 패턴을 그대로 밟았다는 생각을 했다. 생각 없이 주변에 휩쓸리다 보면 후회하는 게 되는 일들이 많았지만 무조건적인 후회는 사절하기로 했다. 현명한 시각은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님을 알기에 자책하지 않고 나의 실패와 자책에 박수를 보내기로 했다.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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